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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끊었더니 두통 심해졌다?... 커피 잘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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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찾는 음료로, 잠을 깨우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 덕분에 아침을 커피로 시작하는 이들도 많죠. 하지만 "커피를 마시면 두통이 생긴다"는 이유로 섭취를 줄이거나 아예 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끊은 뒤 오히려 두통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커피를 끊으면 두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한 기분 탓일까요? 카페인과 두통 사이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관계가 있습니다.

카페인을 끊으면 왜 두통이 생길까?
카페인은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일시적으로 두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진통제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죠. 하지만, 이 수축 효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뇌는 카페인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후 갑자기 커피를 끊으면, 수축되어 있던 뇌혈관이 반사적으로 확장되면서 두통이 생기는데요. 이를 '카페인 금단 두통'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커피를 끊고 12~24시간 안에 발생하고, 양쪽 머리에서 느껴지는 둔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다시 카페인을 섭취하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커피가 원인일까? 숨겨져 있던 두통일까?
또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카페인이 기존에 있던 두통을 일시적으로 가려주고 있었던 경우입니다. 평소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있던 사람이 커피를 끊으면 오히려 원래의 두통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죠. 즉, 커피 자체가 두통을 유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상을 눌러주던 역할을 했던 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커피를 '열을 올리는 음식'으로 분류합니다. 스트레스가 많고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커피가 오히려 두통이나 불면,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머리 쪽으로 기(氣)나 혈(血)이 몰려 생기는 기울성 두통, 또는 간의 열이 위로 올라오는 간화상염형 두통에서는 커피가 자극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침 치료나 체질에 맞는 한약, 식습관 조절을 통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커피, 무조건 끊기보다 잘 줄여야
커피는 갑자기 끊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두통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마시는 양을 조금씩 줄이면서 디카페인으로 전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면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두통 예방의 핵심 요소입니다.

커피는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반대로 도움을 주기도 하는 이중적인 존재입니다. 중요한 건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일방적인 제한보다는 점진적이고 전략적인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커피를 줄이면서 두통이 더 심해졌다면,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닌 신경계나 자율신경계의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전문적인 진료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평소 두통이 잦거나 특정 조건에서 두통이 더 심해진다면 더 지체하지 말고, 몸 상태를 자세히 검사하여 통증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