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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할 때까지 마시고 또 토하고…" 잘못된 음주 문화가 질환 부른다
대학생, 특히나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문제를 종종 겪곤 한다. 자신의 주량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고, mt나 학교 축제 등 행사 때마다 들뜬 마음에 폭음을 하기도 쉬워서다. 실제로 대학가에서는 술을 잔뜩 마시고 구토까지 했음에도 또다시 술을 마시기를 반복하는 일명 '토마토 음주'를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폭음을 하다 건강까지 해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몸이 건강하다고 해도 안심은 금물이다. 잘못된 음주 습관과 과도한 알코올은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기 때문. 토마토 음주, 폭음 등의 잘못된 음주 문화가 왜 위험한지,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기면서 술자리를 즐길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자.
토하고 또 마시는 '토마토 음주', 소화기계와 치아 건강 해쳐
사실 술을 마신 후에 구토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인데,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수치가 상승할수록 구토중추가 자극을 받으며 구역질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렇게 구역질이 날 때 술을 더 마시지 않고 위장을 달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먹은 것을 전부 토해낸 뒤 다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미 알코올로 인해 자극을 받은 위벽이 위산 역류로 인해 한 번 더 큰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위염,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등의 질환이 덮쳐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토마토 음주가 소화기 건강에는 최악의 음주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과 전문의 김량희 원장(베드로내과의원)은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구토가 잦아지면 속 쓰림, 목 이물감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치아가 손상될 위험도 높다"라고 말했다. 강한 산성을 띠는 위산이 역류하면서 구강 내부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고, 치아를 서서히 부식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과음 후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토사물과 위산이 기도로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폭음이 부른 간과 뇌 손상, 회복 쉽지 않을 수도
구토를 하지 않더라도, 폭음 자체도 경계해야 하는 음주 습관이다. 아무리 가끔이라고 해도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의 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간은 우리가 섭취한 알코올의 90% 이상을 분해하는 기관인데, 간이 미처 회복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알코올이 들어오다 보면 자연스럽게 간세포에도 손상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방간 단계에서 발견해 술을 끊는다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지만, 급성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완전히 예전과 같이 간을 회복하기 어렵다.
게다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인 해마 등이 손상을 입으면서 기억력도 저하될 수 있다. 초기에는 뇌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다 점차 뇌 구조까지 변화하게 되는데, 술을 마실 때마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보다도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방치하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뇌 손상으로 인해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술 줄이는 것이 최선…증상 줄이는 데 도움 되는 방법은?
이러한 건강상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술을 마시지 않고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술자리 자체를 피하기 어렵다면 최대한 천천히, 1~2잔만 가볍게 즐기며 절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면, 속이 불편한 느낌이 들 때 술을 더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몸이 이미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셨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건강도 그만큼 빠르게 나빠질 수밖에 없어서다. 술 대신 물을 마시면서 목을 축이는 것이 좋으며, 이미 토를 한 후라면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겠다. 구토로 인해 수분 손실이 크고, 전해질 균형도 깨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온음료로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공복 상태로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공복 상태에서 알코올이 바로 들어가면 위장이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대신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으면서도 위장을 자극하지 않는 두부나 채소, 과일 등의 안주를 선택하고, 음식으로 배를 어느 정도 채운 후 술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술자리에 자주 등장하는 치킨, 피자, 삼겹살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알코올과 함께 위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추천하지 않는다.
술을 마신 당일뿐만 아니라, 숙취로 인해 다음날까지 구토와 어지럼증 등의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설용현 영앙사는 "숙취 개선을 위해서는 혈액 속 아세트알데히드를 빨리 배출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고, 꿀이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며 "과일 중에서도 감은 탄닌 성분이 풍부해 교감신경 흥분을 억제하며, 수박 속 시트룰린이 이뇨 작용을 해 아세트알데히드 배출을 도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